제11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11강 특별좌담 '정치변화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를 들었다. 대담자는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 박상훈 정치학 박사와 조민 평화교육원 원장이었다. 조원장이 묻고 박상훈 대표가 답하면 조원장이 덧붙이는 형식이었다. 박대표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현상이 아닌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미국 정치뿐만 아니라 유럽 정치의 예를 많이 들었다. 조원장은 열정적으로 현대 한국정치에 대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고 주장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는, 정당체계가 변화하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해 정치문화가 성숙하는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정당 간 별 차이가 없는데 격렬하게 싸우는 것은 양당정치가 아니라 양극화 정치로 대표적으로 미국과 한국을 들었다. 양극화 정치는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정치인의 덕성이란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개인의 평판보다 좋은 제도를 만들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자질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는 약화되고 권력은 시장(대자본 재벌)에게 넘어간 상태다. 정치의 힘이 가장 센 곳이 스웨덴인데 이 나라는 정치가 경제정책을 변화시킨다. 그렇다고 권력적이지 않다.

현대 한국 정당은 18세기 영국 명사정당과 유사한데, 대중과 시민사회에 강하게 뿌리 내리는 정당이 될 때 비로소 강하고 의미 있는 정당이 된다며 '정치는 조직된 대중의 플레이'라고 강조한다.

강의는 매우 진지하고 화기애애하며 때론 긴장감이 돌 때도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우리나라 종교환경 속에서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 수 있는지,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의 갈등 해소 방안 등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간혹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펴는 분도 있었다. 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좌담 초기에 사라지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시간이었다.